[목차]
- 당화혈색소 5%대의 관리
- 중학교 시절 저혈당으로 수업을 뛰쳐나간 경험
- 다르지 않다.
- 중학교 시절 저혈당으로 수업을 뛰쳐나간 경험
- 다르지 않다.
당화혈색소 5%대의 관리
1형 당뇨와 반평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가끔 참고하시라 들려드릴까 합니다. 저는 뭐든 먹어보고 경험해봐야 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당화혈색소 5% 초반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술을 한잔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자제력을 잃어 고혈당이 됐을때 그 끈적한 느낌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런 상태가 되기 전에 음식을 자제하든가 추가 주사와 운동을 하든가 상황에 맞게 선택합니다.
저라고 왜 그냥 먹고 쉬고 그러고 싶지 않을까요? 어떻게 당화혈색소 5%대를 유지하냐고요? 다 경험해봤기 떄문에 제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것은 조금씩 이야기 하겠습니다.
중학교 시절 저혈당으로 수업을 뛰쳐나간 경험
1형 당뇨는 인슐린 양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너무 적게 맞으면 고혈당, 너무 많이 맞으면 저혈당이 오게 됩니다.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일 2회, 혼합형 인슐린으로 조절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늦게 4회 요법으로 바꿨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 주사가 너무 싫었고, 당시엔 4회 요법이 흔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무튼 혼합형의 경우는 보통 아침과 저녁으로 3:2 비율 정도로 나눠서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후에 간식을 먹지 않으면 저혈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아니면 오히려 고혈이 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손발이 떨리며 저혈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쉬는 시간까지 30분 정도가 남았던 것 같은데 시간이 어찌나 안가던지... 10분은 지났을거야 생각하고 시계를 보면 5분이 아닌 겨우 3분이 지나있고, 그렇게 머릿속으로 1초 2초 3초...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벌떡 일어나 선생님께 가서 귓속말로 사정을 말씀드리고 매점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미련했는지 모르지만 당시엔 그렇게 일어나서 말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뭔가 진짜 일어나지 않으면 죽을거라는 생각이 들자 그런 용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제가 1형 당뇨라는 것을 주변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지금도 소수의 친구들만 알 정도로 나름 관리도 철저히 하여 굳이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바보 같은 짓이지요. 그렇게 매점에서 빵을 하나 먹고 왔더니 옷은 땀범벅에 참...
그렇게 바보 같은 시절도 이었습니다.
다만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에서 용기 있게 일어났던 경험이 뭐랄까, 제가 살아오는데 있어 극한의 경험을 해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주변에서는 그런가보다,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며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경험입니다.
다르지 않다.
저는 1형 당뇨와 함께 살아간다고 해서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은 조금 이상할 수 있으나 오히려 2형 당뇨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식이요법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때문입니다. 오늘은 밥을 먹고 헤이즐넛 라떼를 먹고 싶다면? 주사를 2유닛 정도 더 놓으면 됩니다. 뭐가 어려울까요?
오늘은 운동도 하고 활동량이 많은 날이야. 그러면 초속을 덜 맞거나 아예 지속형을 조금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냐, 어느 시간에 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물론 밥을 먹을 때 어떤 메뉴를 먹고 언제 먹냐에 따라 주사량이 달라지고 왜 내가 매번 고민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적응해서 살아가야죠.
그냥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외에는 다를게 없습니다. 피 검사도 자주 하고 그래야 해서 오히려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1형 당뇨인도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